알부민 주사 5% vs 20% — 효과·가격·건강보험 한 페이지 비교

바다

긴 상세페이지 대신, 출처를 따라가는 영양제 공부 노트
2026-05-20 업데이트 · 10분 읽기

가족이 갑자기 입원하고, 회진 돌던 의사가 “오늘 알부민 주사 한 병 들어갈 거예요”라고 말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비싸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무엇을 위한 주사인지, 5%·20% 같은 숫자는 뭘 의미하는지, 보험은 되는지 — 보호자 입장에선 한 번에 정리된 자료를 찾기 어렵습니다.

이번 편은 의료진의 처방 영역에 끼어들려는 글이 아닙니다.

처방을 받는 환자·보호자가 “지금 들어가는 주사가 어떤 약이고, 어떤 기준으로 비용이 매겨지는지” 정도는 알고 있으면 회진 때 한마디라도 더 물어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공식 자료(아산병원·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심평원)를 묶어 정리했습니다.


한 줄 결론 — 알부민 주사는 의약품, 처방이 필요합니다

알부민 주사는 사람 혈장에서 분리·정제해 만든 혈액제제 의약품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에 “사람혈청알부민”으로 정식 등재되어 있고, 약국에서 일반 의약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병원에서 정맥(혈관)으로 주입하는 방식으로만 사용합니다.

녹십자·에스케이플라즈마 같은 국내 제약사가 헌혈·공여 혈장을 원료로 제조하며, 바이러스 불활성화·제거 공정을 거쳐 출하됩니다.

즉, 같은 “알부민”이라는 단어를 써도 시중에서 마시는 음료 형태의 식품 알부민과는 본질이 다릅니다.

이 차이는 글 후반에서 다시 짚습니다.


5% vs 20% — 농도가 다르면 쓰임이 다릅니다

병원에서 처방되는 알부민 주사는 보통 5% 또는 20% 두 가지 농도로 나뉩니다.

숫자는 한 병(100~250mL) 안에 알부민 단백질이 몇 g/dL 들어 있는지를 의미합니다.

같은 알부민이지만 작용 방식이 다르고, 처방 상황도 갈립니다.

구분 5% 알부민 20% 알부민
주된 작용 혈장량(부피) 보충 혈관 내 삼투압 강화
대표 적응증 저혈량 쇼크·출혈·탈수 간경변 복수·신증후군 부종·중증 화상
액 성질 등장성 (체액 농도와 비슷) 고장성 (조직 체액을 혈관 안으로 끌어옴)
흔한 용량 1회 250~500mL 1회 50~100mL
대략 가격(병당) 약 3만원대 약 4만 5천원대

쉽게 말하면 5%는 “혈관 속 액체 자체가 모자랄 때 채워주는 용도”이고, 20%는 “혈관 밖(복강·조직)에 고여 있는 물을 혈관 안으로 다시 끌어오는 용도”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에 따르면 20% 제제의 표준 용법은 1일 25~75g(125~375mL)을 분당 2~4mL 속도로 정맥주사하는 것입니다.

체중·연령·증상에 따라 의료진이 조절하고, 필요 시 5% 포도당액으로 희석합니다.

가격은 병원·계약 단가·약가 고시 시점에 따라 달라지므로 위 표는 참고용이고, 정확한 금액은 입원 정산서나 약국 영수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환자에게 처방되나 — 주요 적응증

아산병원 약물정보와 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에 명시된 알부민 주사의 적응증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 저혈량 쇼크 — 출혈·외상·심한 탈수로 혈관 안의 액체가 급격히 빠진 상태
  • 간경변 복수 — 간 합성 기능이 떨어져 혈청 알부민이 낮고, 그 결과 복강에 물이 고이는 상태
  • 신증후군 부종 — 신장 사구체 손상으로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상태
  • 중증 화상 — 광범위 화상에서 혈관 투과성이 높아져 단백질·체액이 조직으로 빠지는 상태
  • 알부민 손실·합성 저하로 인한 저알부민혈증 — 위 상태들을 포괄하는 진단명

공통점은 “혈청 알부민 수치가 떨어지면서 동시에 임상 증상(부종·복수·혈압 저하 등)이 같이 나타나는 상태”라는 점입니다.

검사 수치 하나만 낮다고 무조건 처방되지 않습니다.

증상·기저질환·다른 영양 상태를 종합해서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피로·식욕부진” 정도의 막연한 증상이나, 식이로 충분히 회복 가능한 경증 영양 불량에는 알부민 주사가 표준 치료가 아닙니다.

이 점은 한국에서 자주 거론되는 “알부민 주사 영양제처럼 맞고 싶다”는 인식과 실제 의료 가이드라인 사이의 간격이기도 합니다.


가격·건강보험 — 적응증 충족이 관건

알부민 주사는 한 병 가격이 3~4만원대로, 다른 수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입니다.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게 건강보험 급여 적용인데, 모든 알부민 처방이 자동으로 보험 적용을 받는 건 아닙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알부민 주사에 대해 “약제 인정기준”을 별도로 두고 있으며, 이 기준을 충족할 때만 급여(약 30% 본인부담)가 인정됩니다.

인정 기준의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혈청 알부민 수치 기준

일반적으로 혈청 알부민이 일정 수치(예: 3.0g/dL 이하) 밑으로 떨어진 경우.

적응증·기저질환별로 컷오프는 조금씩 다릅니다.

2) 임상 상황 기준

간경변 복수·신증후군·중증 화상·저혈량 쇼크 등 명시된 임상 상황에 해당하는 경우.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면 보험 급여가 적용되어 환자 본인부담은 약 30% 수준이 됩니다.

반대로, 단순히 “기력이 없으니 영양제처럼 맞고 싶다”는 사유로는 인정기준을 충족하지 않아 비급여로 분류됩니다.

비급여로 맞으면 5% 한 병 약 3만원, 20% 한 병 약 4만 5천원이 그대로 본인 부담이고, 시술 수가·재료비까지 더해 총액은 더 올라갑니다.

병원에서 처방을 받을 때 “이번 알부민이 급여인지 비급여인지” 물어보면 정산서 항목이 더 명확해집니다.


알부민 주사 부작용 — 흔하지는 않지만 알아둘 것

혈액에서 만들어지는 의약품이므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0%가 아닙니다.

식약처 의약품통합정보와 아산병원 약물정보에 정리된 주요 부작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과민반응 — 발열·안면홍조·두드러기·가려움
  • 오한·요통 — 주입 중 또는 직후에 일시적으로 나타남
  • 드물게 쇼크 — 호흡곤란·혈압 저하·청색증
  • 심부전·폐부종 악화 — 심장 기능이 약한 환자에서 갑작스러운 혈장량 증가로 발생 가능

발생 빈도는 보고에 따라 1~3% 수준으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은 경미하고 일시적입니다.

다만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심장·신장 기능이 약한 환자는 주입 속도·총량 조절이 더 까다로워집니다.

주사 직후 가슴 답답함·호흡곤란·심한 두드러기가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병원에서 정맥 주입하는 환경 자체가 부작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가정에서 자가 투여하는 형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식품 알부민 vs 의약품 알부민 — 같은 단어, 다른 본질

이 시리즈 4편에서 “마시는 알부민(경구 알부민)” 제품의 효과를 자세히 다뤘는데요.

같은 알부민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의약품 알부민 주사와는 본질이 다릅니다.

세 가지 축에서 차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의약품 알부민(주사) 식품 알부민(경구)
원료 사람 혈장(헌혈·공여) 난백 알부민·우유 알부민·콜라겐 혼합 등
분류 의약품(혈액제제) 일반 식품 또는 건강기능식품
투여 경로 정맥주사(혈관 직접) 경구 섭취(소화·흡수)
혈청 알부민 영향 직접 상승 의미 있는 상승 보고 없음
사용 목적 저알부민혈증 치료 일반 단백질 보충·영양
가격대 병당 3~4만원대 병당 500~3,000원대

가장 큰 차이는 혈청 알부민 수치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느냐입니다.

의약품 알부민은 정맥으로 들어가 즉시 혈장 단백질로 합류하므로, 투여 후 혈청 알부민 수치가 측정 가능한 수준으로 상승합니다.

반면 경구 알부민은 다른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소화관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뒤 흡수되기 때문에, 흡수된 아미노산이 다시 혈청 알부민으로 재조립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의미 있는 수치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의사·기자들의 1차 실험 결과가 일관되게 보고됐습니다(4편 자세히 다룸).

즉, “마시는 알부민으로 주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의 답은 대체할 수 없음입니다.

둘은 같은 단어를 공유하는 다른 제품이고, 적응증·작용 경로·법적 분류가 모두 다릅니다.


참고 자료


자주 묻는 질문

Q. 외래로 처방받을 수 있나요?

일반적으로 입원 중 또는 시술·수술 과정에서 정맥주사 형태로 투여됩니다.

적응증이 명확하고 외래에서 단시간 정맥 주입이 가능한 경우에 한해 외래 처방이 이뤄지기도 하지만, 가정 자가 투여 형태는 없습니다.

구체적인 외래 가능 여부는 진료과·기관마다 다르므로 담당 의료진과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Q. 비급여로 맞으면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요?

약값만 보면 5% 한 병 약 3만원, 20% 한 병 약 4만 5천원 수준입니다.

여기에 외래·입원 시술료, 정맥 주입을 위한 재료비·간호 수가가 별도로 붙기 때문에 실제 정산 금액은 더 올라갑니다.

병원별로 단가 차이가 있어 정확한 금액은 해당 의료기관 비급여 안내를 확인해야 합니다.

Q. 부작용은 흔한 편인가요?

전체적으로 흔하지는 않지만 0%는 아닙니다.

발열·가려움·일시적 두드러기 같은 경미한 반응이 1~3% 수준에서 보고되고, 심한 알레르기나 쇼크는 드뭅니다.

알레르기 병력·심장 기능 저하가 있는 경우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으므로 처방 전 문진에서 반드시 알려야 합니다.

Q. 효과는 즉시 나타나나요?

20% 제제의 경우 정맥으로 직접 들어가기 때문에 투여 직후 혈청 알부민 수치가 측정 가능한 수준으로 상승합니다.

다만 “수치 상승 = 증상 회복”은 아닙니다.

부종·복수·혈압 같은 임상 증상 개선은 환자의 기저질환과 다른 치료와 함께 진행되므로 단독으로 즉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Q. 마시는 알부민으로 대체할 수 있나요?

대체할 수 없습니다.

둘은 원료·투여 경로·법적 분류·작용 메커니즘이 모두 다른 제품입니다.

경구로 섭취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된 뒤 흡수되므로, 의약품 알부민이 정맥으로 직접 합류하는 것과 같은 즉각적 수치 상승을 만들지 않습니다.

저알부민혈증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면 반드시 의료진의 처방에 따른 주사 치료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알부민 시리즈 5편을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알부민은 한 단어 안에 너무 다른 두 세계가 들어 있는 성분입니다.

하나는 우리 몸이 매일 만들어내는 혈청 단백질이고, 또 하나는 헌혈 혈장에서 정제해 만든 의약품 주사이며, 또 다른 하나는 음료·정제 형태로 시장에 나와 있는 식품입니다.

세 가지가 모두 “알부민”이라는 이름을 공유하기 때문에 정보를 찾는 입장에서는 혼선이 생기기 쉽습니다.

저도 이 시리즈를 정리하면서 “이름이 같다고 같은 것이 아니다”라는 단순한 명제를 다시 확인했어요.

혈청 알부민 수치가 낮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다면,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음료 형태 알부민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의료진과 그 원인(간·신장·영양 상태)을 같이 들여다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알부민이 무엇이고, 정상치는 어떻게 읽고, 식품과 의약품이 어떻게 다른지는 시리즈 허브 글에 한 페이지로 모아 두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알부민 주사의 처방·투여·중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야 하며, 본인의 검사 수치나 증상에 대한 해석도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하세요.

바다

바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IT 회사에서 기획·운영·마케팅을 하는 30대. 매일 수영하며 건강에 진심이고, 긴 상세페이지 대신 논문과 식약처 고시를 출처로 영양제를 공부합니다.